롤 커뮤니티에서 생겨난 ‘혜지’라는 유행어 고발

5월 13, 2019

작년부터 롤 커뮤니티에서는 ‘혜지’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. 오버워치의 ‘보르시’와 유사한 패턴의 혐오단어로, ‘예쁜 외형의, 수동적인 서포터 캐릭터만 하는’ 가상의 여성을 상정하고 비하하는 호칭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‘수동적인 서포터 캐릭터만 하는 유저’ 또는 롤 내에서 ‘여왕벌’을 뜻하는 단어로 그 의미가 확장되어 더욱 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. 심지어는 롤 프로선수인 ‘강범현’선수가 버프형 위주의 서포터 캐릭터를 플레이한다는 이유로, 선수의 성적이 떨어질 때 ‘혜지’라고 불리곤합니다. 남성에게 하는 것이라도 언제나 ‘놈’보다는 ‘년’이 더 큰 비하의 의미를 가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, 남성한테 여성혐오적인 멸칭을 붙이며 이가 일반적인 욕설보다 오히려 더 크게 비하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 또한 유구한 여성혐오입니다. 여왕벌, 아니 그 뒤에 있는 ‘꽃뱀’에 대한 남성들의 가상의 공포와 여성혐오정서는 ‘혜지’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. 나 아닌 다른 남자와 게임을 하는 ‘혜지’가 썅년으로 느껴지지만, 나도 ‘혜지’랑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, 아무리그래도 ‘혜지’는 여자니까 서포터나 하는 게 맞지싶은 마음도 있고(여자는 군대나 가라!와 여군이 하는 게 뭐가있냐?가 싸우는 심리와 정확히 일치합니다), 내가 ‘혜지’가 되어서 ✌️여왕벌년들✌️처럼 쉽게 살아보고싶기도 합니다.